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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D, 깊이 있는 대화의 기술
작성자 : 관리자(liink@liink.co.kr)  작성일 : 20.08.24   조회수 :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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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ilitating Great Conversations


깊이 있는 대화의 기술

 

주제에 집중하고 깊이 탐색하는 그룹 대화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어떤 문제에 직면하여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때, 어떻게 생각을 정리해 나갔나요? 나에게 당면한 문제가 중요한 문제일수록 우리는 평소와 달리 '제대로' 고민하게 됩니다. 학자들은 인간이 어떤 상황(문제, 정보)을 인식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까지 사고가 전개되는 과정을 연구하여 4단계(지각-반응-해석-결정)로 설명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래야 한다'고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그러한 속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원든 원치 않은 우리의 사고가 4단계를 따르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4단계 사고의 흐름을 대화기법으로 발전시킨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퍼실리테이터들은 이를 이용하여 그룹이 통찰력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대화 방법은 ICA (International Cultural Affairs)라는 국제 NGO에서 "집중 대화기법"으로 정리하였고, ORID라는 별칭으로 퍼실리테이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의 자연스러운 사고 흐름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피상적인 대화에서 깊이 있는 대화로 물 흐르듯이 이어갈 수 있습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국제퍼실리테이터협회(IAF) 13차 아시아 지역 컨퍼런스를 통해 ORID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학습하며 아주 요긴하게 활용하는 기법이어서 간단히 소개합니다. 여기 실린 사진은 2010년 컨퍼런스에서 ORID를 소개했던 Ann Epps의 세션에서 연사의 허락을 받고 찍은 사진임을 밝힙니다. 


ORID: Facilitating Great Conversations with TOP*


쉽게 이야기하면 네 가지 단계별로 적절한 질문으로써 대화를 촉진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Objective(지각 단계): 우리가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대화다운 대화를 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 그것은 상황을 지각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정보(사실)를 확인 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사실과 정보에 관해 탐색하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참석자들이 열린 자세로 상황을 인지하고 대화에 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무엇이 보이는가? 무엇이 들리는가? 무엇이 만져지는가? 어떤 일이 있었는가? 각자 어떤 말을 했었는가? 선입견을 갖지 말고, 어떠한 판단도 보류하며 우선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으로 대화는 시작합니다. 

예) 그동안 업무 개선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하나하나 나열해 본다. 


Reflective(반응 단계): 다음 단계는 그 사실과 정보에 관한 우리의 반응을 살피는 것입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 우리가 파악한 사실에 대한 '감정, 느낌이 어떠한가, 무엇이 떠오르는가'에 답해보는 단계입니다. 떠오르는 느낌과 반응을 살펴보면, 그런 느낌이 왜 드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통찰을 얻는 데 중요한 근거와 단서를 제공합니다. 그러한 단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내적 반응이 나타나는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질문을 통해 참석자들이 자신의 반응을 살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 만족스럽고 좋은 기분이 드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에 대해 회고한다. 


Interpretive(해석 단계): So, what? 이런 반응은 왜 나타나는 것인지, 지각 단계에서 우리가 파악한 사실(정보, 상황) 등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해석하고 생각해보는 단계입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 또는 문제가 갖는 의미, 가치, 의도 같은 것이 해당됩니다. 이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 누가 어떤 의도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또는 하고 있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예) 좋거나 아쉬운 느낌은 왜 드는 것인지, 어떤 성과를 내었는지, 지난 활동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성찰해본다. 


Decisional(결정 단계):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할 단계입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참석자 각자가 원하는 해결방법을 말하고 효과적으로 공유하여 바람직한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예) 그만 해도 되는 것, 새로 추가할 개선 활동을 정한다.

 

 

친한 사람과 다투고 난 뒤 조용히 돌아볼 때, 서로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objective),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빠졌는지, 나의 어떤 말에 상대방이 예민한 반응을 보였는지(reflective) 되짚어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해석(interpretive)해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사과를 할지 말지,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좋은 결론(decisional)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비폭력대화에서는 관찰과 평가를 구분할 것을 권장합니다. 듣는 사람이 동의할 수 없는 주관적인 평가가 담긴 말이 갈등과 폭력적인 대화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비폭력대화는 주로 공격적이거나 상처 주는 방식이 아닌 존중하는 대화의 방법을 알려줍니다. 사과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도 잘 듣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효과적으로 전하는 숙제가 남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비폭력대화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ORID는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안건에 대해 깊이 통찰하는 대화를 이끌어 줍니다. 개인 간의 대화뿐 아니라 그룹 퍼실리테이션 방법으로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특히 효과적인 정보 전달 및 지난 사건에 대한 회고를 위한 회의 진행에 매우 유용합니다. ORID 대화에 비폭력대화를 이용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에드워드 드 보노가 창안한 '여섯 색깔 모자(6 Hats)' 기법에서 '객관적인 정보 중심으로 대화하자'는 '흰색 모자 개념, 직관적인 반응을 살피는 '빨간 모자', 해석과 통찰을 이끌어 내는 노랑, 검정, 녹색 모자, 결정을 촉구하는 파란 모자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ORID의 흐름과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아마, 6 Hats도 '인간 사고의 흐름'에 충실한 연구결과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퍼실리테이터가 그룹 대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가는 노하우, 상당히 과학적입니다. 여러분도 당면한 상황에 대해 ORID 흐름을 따라 생각을 정리해보거나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주현희 

링크컨설팅 대표

국제공인 퍼실리테이터 CPF of IAF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 홍보위원장

'소통을 디자인하는 리터 퍼실리테이터' 공저

'소시오크라시; 자율경영시대 조직개발' 번역서 감수

www.liink.co.kr


*ToP: Technique of Participation의 약자로, 직역하면 '참여의 기술'입니다. ICA에서 개발한 소통 방법론에 트레이드 마크처럼 붙습니다. 크게 두 가지, ToP Consensus Worksop Method와 ToP Focused Conversation Method로 나누어 집니다. CWM은 아이디어 도출 및 합의를 위한 퍼실리테이션  프로세스의 바탕이 되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많은 퍼실리테이션 교육 프로그램에서 ToP 방법론을 짧은 모듈로 다루므로 접하기 어렵지 않지만, ICA 방법론에 대해 정식으로 교육받고 싶다면 ICA 한국센터를 맡고 있는 ORP연구소에 교육과정을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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